이탈리아 해변에서 소화 기관에 무려 22킬로그램의 플라스틱을 가진 채 죽어 있는 어린 암컷 고래 사체가 발견되었다. 세계야생생물기금에 따르면 이런 고래 사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 아니고, 필리핀, 스페인, 인도네시아 등 전세계에 걸쳐 발생하는 현상이다. 유럽에서만 연간 수십만톤의 플라스틱이 해양에 버려지고 있으며, 이렇게 버려진 플라스틱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치명적이다.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전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이탈리아 환경부 장관은 호소하고 있다. 2019년 4월 2일 뉴욕타임즈 보도이다.

 

세계자연기금(World Wildlife Fund)은 이탈리아의 죽은 향유고래 안에서 일회용 접시, 골판지 튜브, 쇼핑백, 그리고 바코드가 여전히 보이는 세제 포장지를 포함한 22킬로그램 이상의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월요일 발표했다.

어린 암컷인 이 고래는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섬의 북쪽에 있는 해변 휴양지인 포르토 체르보(Porto Cervo) 해변으로 떠내려 왔고, 뱃속에는 "부패 정도가 심한 상태"의 태아가 있었다고 기금은 말했다.

이것은 수십 파운드의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를 뱃속에 지니고 있는 고래 사체들 중 가장 최근에 발견된 것이다.

지난달에는 고래 한마리가 40킬로그램의 플라스틱을 몸에 지닌 채 필리핀 해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고, 11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부패한 채 죽어 있는 고래 안에서 1,000개 이상의 다양한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되었다. 또한, 작년 스페인에서는 향유고래 한 마리가 27킬로그램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소화하지 못한 채로 죽고 말았다.

​세계자연기금은 24일 "플라스틱은 해양생명들의 최악의 적이다"라고 밝혔다.

​해양 포유류를 연구하는 비영리 단체인 씨미 사르디니아(SeaMe Sardinia)의 페이스북 포스트에 따르면 포르토 체르보에 있는 고래는 목요일에 발견되었고, 세계자연기금은 "사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발견된 플라스틱의 양은 약 8m 크기의 고래에게는 흔치 않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월요일 성명을 통해 "고래의 소화기관에서 발견된 플라스틱은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었으며, 사체의 크기와 섭취한 플라스틱 사이의 비율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6월에 발표된 기금의 보고에 의하면, 유럽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플라스틱 생산지역으로, "매년 15만-50만 톤의 대형플라스틱과 7만-13만 톤의 미세플라스틱을 바다에 버리고 있다”고 한다.

​조사에 따르면 지중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세플라스틱 오염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에 일부 대응하여, 유럽연합 의회는 지난주에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칼, 접시를 포함한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금지 조치를 승인했다.

​이 조치들은 2021년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일요일에 세르지오 코스타(Sergio Costa) 이탈리아 환경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죽은 고래 사진을 포스팅한 글에서 이번 금지조치를 가장 먼저 시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런 종류의 오염은 "해양생태계 전체에 피해를 입힌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나라들은 그것에 맞서 싸우기 위해 정책을 적용할 의무가 있다"고 호소했다.

"아직도 이것들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가 물었다.

 

송지우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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